본격적으로 인터넷 생활을 시작한건 98년입니다. 그 전엔 군대에 있었죠.;; 물론 입대 전에도 인터넷이 있었고 가끔은 들여다보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인터넷보다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같은 PC 통신이 주를 이루고 있었죠.

아무튼 인터넷의 바다에서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할 무렵 마주치게 된 사소한 문제는 바로 즐겨찾기입니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 괜찮은 사이트, 유용한 사이트를 발견하면 주소를 기록해두었다 나중에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은 좋은데, 문제는 이게 갈수록 쌓이게 되고 나중엔 자신이 모아놓은 주소들인데도 도대체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는 거죠. 그래서 한 눈에 어떤 사이트인지 알아볼 수 있도록 분류를 해야 되는데 이게 좀 애매한 부분이 있더군요.

오피셜 페이지나 언론, 기업, 단체 같은 사이트는 주제나 내용에 따라 쉽게 분류가 되지만, 개인 홈페이지나 동호회 같은 곳은 분류가 쉽지 않더란 말입니다. ‘개인’, ‘동호회’란 분류에 몽땅 쓸어넣자니 양이 너무 많기도 하고, 즐겨찾기에 등록된 홈페이지에 매일 한 번 씩 들어가보는 것도 아니니 주제나 내용별로 분류되어 있지 않으면 어떤 홈페이지인지 기억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아 별 의미가 없더군요. 그래서 어떻게 분류를 해보자니 또 분류에 들어맞지 않는게 있고, 그렇다고 분류 항목을 한없이 늘려갈 수도 없고…

한동안 고심하다 내린 결론은 사이트 운영자의 의도를 무시하자는 거였습니다.^^;; 어차피 그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은 저이니 철저하게 이용자 중심으로, 사이트의 원래 목적이나 내용과는 관계 없이 제가 그곳을 찾는 목적을 중심으로 분류하는 거죠. 이를테면 애니메이션 정보 사이트라도 제가 가는 목적이 바탕화면용 이미지 수집이라면 Wallpaper에 등록하는 식으로 말이죠. 완벽하진 않지만 얼추 만족스럽게 분류가 되더군요.

그런데 최근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비슷한 문제에 봉착했습니다. 전 지금 따로 RSS Reader를 설치하지 않고 태터툴즈에 있는 리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룹을 나누지 않고 주소만 주르륵 등록해서 사용했는데 구독하는 블로그수가 점점 늘어나다 보니 역시 분류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냥 새로 등록된 포스트를 읽는데는 별 상관이 없지만, 예전에 읽었던 글을 찾아보려 하면 이게 대체 언제 어느 블로그에 올라온 글인지 찾기가 점점 힘들어지더라구요. 검색을 이용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하지만 블로그를 분류하는 것은 홈페이지의 경우보다 더 난감하네요.;; 홈페이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블로그들이 다루고 있는 주제가 굉장히 다양한데다, 이리 겹치고 저리 겹치고 해서 분류가 상당히 난감해요. 거기에 더해서 많은 블로그들이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한 것이 아니라 광범위한 주제를 포괄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어렵네요. RSS Reader라는게 어찌보면 뉴스 리더와 비슷하지만 뉴스그룹은 애초에 주제별로 분류가 되어있으니 이런 고민이 불필요하죠.

여기에서도 결국 철저한 이용자 중심, 달리 말하면 내 멋대로…;;

블로그의 경우에는 주제어 설정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그룹을 주제나 내용에 따라 이름붙이는 것이 아니라, 그냥 A그룹, B그룹, C그룹…으로 나눈 다음에 블로그의 성격, 내용, 성향(당연히 주관적이겠죠? ^^;;)에 따라 임의로(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내 멋대로…;;) 나눠 묶어놓는거죠. 아직은 이런 분류법이 그럭저럭 괜찮네요. ^^;;

서적이나 인쇄 자료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에서의 분류법도 – 그것이 개인 용도라면 – 철저히 사용자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서적이나 인쇄 자료를 가나다순이나 ABC순으로 분류했다가 내용은 생각나는데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든지, 제목의 일부는 기억나는데 첫 단어가 생각이 안 난다든지 해서 머리를 쥐어뜯은 경험 없으신가요? ;; 하지만 스스로 시행 착오를 거치면서 만들어낸 자신만의 분류법은 그런 경우도 훨씬 적어질 뿐더러, 상당히 효율적이고 편리하죠. 물론 역시 자기 혼자에게만 유용할 뿐이지만, 개인 용도라면 별 상관없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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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esponses to 인터넷 생활에서의 몇 가지 사소한 고민들

  1. litconan 님의 말:

    전 제공서비스별로 나누고 있습니다. 네이버, 엠파스, 이글루스, 인디… 편가르기는 아니구요. 뭐 찾으려고 할 땐 그 글이 적혀있던 템플릿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래서 그렇게 했더니 나름대로 정렬이 잘 되네요 :)

  2. ИСКРА 님의 말:

    그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네요. 결국 자신에게 맞는 분류법을 찾는게 중요하죠.^^;

  3. [...] 방문자가 늘었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인터넷 생활에서의 몇 가지 사소한 고민들”이란 글이 블로그 코리아에 어제의 인기글로 떡 하니 올라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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