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햇살이 참 좋습니다.
바람도 선선하고 집안에만 있기엔 왠지 아까운 날씨죠.
해서 점심 후의 나른함을 떨쳐버릴 겸 잠시 나들이를 다녀왔어요.

도시의 소음을 피해 잠시 한적한 곳을 찾아 걷다가 한동안 서점에 가보지 못했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더군요. 요즘엔 대개 인터넷으로 책을 사지만 전엔 헌책방도 종종 들러보고 서점에서 한나절을 버티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인터넷 서점에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재미가 있죠.

아무튼 그래서 서점을 잠깐 둘러보자고 생각했는데…
서점에 들어가서 오 분도 지나지 않아 후회했습니다.

"아르센 뤼팽 전집"은 어느새 완간되어 있고, 거의 포기하고 있었던 황금가지판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도 8권까지 나와 있더군요. 게다가 김수행 선생의 "자본론" 2권 1차 개역판과 "국부론" 개역판에다가, 사려고 마음먹었다가 잠시 잊고 있었던 수많은 책들이 거부할 수 없는 손짓을 하더군요.

문득 정신차리고 보니 양손에는 묵직한 책더미가….;;
두 시간 정도 들었다 놨다, 펼쳤다 덮었다 하다가 iPod을 질렀으니 더 이상의 지출은 무리라는 판단을 겨우 내리고 전부 돌려놓고 나와버렸습니다.
그저 다음 달 월급날을 목놓아 기다릴 수밖에…

꽤 기분좋은 나들이였지만, 앞으로 한동안 외출을 삼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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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esponse to 나들이의 괴로움

  1. 소마 님의 말:

    한가지를 얻으면 또 한가지는 포기..오늘 날씨 좋았지요..
    진정한 봄을 느끼게 해준 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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