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도, "눈물을 마시는 새", 황금가지, 전4권
“피를 마시는 새”의 연재 소식을 듣고 다시 한 번 읽어봤다.(사실 앞 부분은 통신 연재를 통해 읽었기에 3,4권만 사서 읽었는데, 이번 기회에 1,2권을 구입했다.;;)
독자를 정신없이 몰입하게 만드는 전개와 문장이야 이전부터 정평이 나 있던 터이고, 톨킨이 창조한 세계를 넘어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고 거기에 현실성을 부여한 것도 놀라운 일이다.
이영도의 전작들에서는 등장 인물들이 작가의 입이 되어 주제를 설파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소설이 아니라 논설문을 읽는 기분마저 느꼈고, 이것은 문학 작품으로서는 꽤나 큰 약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는 이를 상당 부분 극복한 모습을 보인다. 작가의 통찰은 세계를 재구성하고. 재구성된 세계는 등장 인물을 움직인다. 여전히 등장 인물들은 무엇인가를 주장하지만, 그것은 작가의 입으로서가 아닌 재구성된 세계의 한 구성 요소로서이다.
물론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도 주제 의식은 비교적 뚜렷이 드러나 있는 편이다. “드래곤 라자”에서부터 작가의 일관된 주제 의식인 ‘관계’와 ‘변화’가 바로 그것이다. 비록 그에 대한 작가의 생각은 큰 변화를 보이는 것 같진 않지만, – 나로 말하자면 (내가 이해한) 이영도의 세계관이 그럭저럭 맘에 든다.;; –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훨씬 두터워져 더 많은 세부적인 주제를 포괄하고, 풍성한 내용 속에서 독자로 하여금 삶과 세계를 고찰할 실마리를 제공한다.
다만 넓고 깊게 펼쳐진 사건의 그물이 결말을 온전히 끌어올리지 못하여 막바지를 듬성듬성 봉합해 버린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유감이다. 어째서 케이건은 나늬를 보는 것 만으로 복수를 포기했는지, 갈로텍의 내적 갈등이 대체 어찌 되었는지, 사모 페이는 왜 그렇게 매력적인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 뭐, 내 이해력 부족이라거나 작가의 의도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덧 – “눈물을 마시는 새”의 주인공은 사모 페이님이시다. 그를 제외한 최고의 등장 인물은 데오늬 달비다. 이건 누가 – 심지어 작가가 – 뭐라 해도 변할 수 없는 사실이다!! ^^;;
4 Responses to 이영도, "눈물을 마시는 새", 황금가지, 전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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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그머니 끝내는 것은 작가의 기본 스킬이지요. 그나마 이번에는 퓨처워커와는 다르게 전작과 연관이 있어서 좀 더 알차게 끝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모페이에게 한표 던집니다.
이야..처음 접하는 책이네요. 제목부터 뭔가 대단한. 눈물을 마시는 새, 피를 마시는 새라…외전 '술을 마시는 새' 같은건 어떨….(절대안돼;;)
후훗 전 괄하이드 규리하 변경백에게 한표 –)b
워린// 저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답니다. ^^
bluemoom// "술을 마시는 새"라…괜찮은 아이디어인데요? ^^;;
함장// …아저씨 취향?(이게 그 뜻 맞나?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