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생활에서의 몇 가지 사소한 고민들 2

뒤늦게 본격적인(?) 인터넷 라이프에 뛰어들었지만 몇 년 씩 컴퓨터를 끼고 살았던 가락이 있어서 익숙해지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기술적인 것은 금새 숙지, 잽싸게 HTML, CSS를 배우고, JavaPHP는 남이 만든 것 어찌어찌 고생해서 내 취향대로 수정해 쓸 정도는 익혔죠.

실력이 좋다고야 농담으로도 말할 수 없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주변에 그리 잘 하는 친구들이 없어서 학생회나 학회 홈페이지를 만들어준다든지, 개인 홈페이지를 만든다든지 하는걸 꽤 여러번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엉망이었지만…;;

아무튼 만들 때 디자인이나 레이아웃보다는 메뉴 구성이 어려웠습니다. 디자인은 일단 포기…;; 무엇을 그 홈페이지의 중심으로 잡을 것인가, 그에 따라 어떤 메뉴를 어떻게 분류하고 배치할 것인가… 그에 따라 레이아웃도 나오고 하거든요. 메뉴야 거기서 거기라고 해버리면 그만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저는 그게 그 홈페이지의 중점, 지향하는 바를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학생회나 학회같은 단체 홈페이지야 나름대로 나름대로 목적이 명확한 편이지만, 개인 홈페이지는 그냥 ‘나도 홈페이지 하나 갖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는게 대부분이고, 욕심들은 또 굉장히 많아서 이것 저것 다 다루고 싶어하니… 어렵죠. 뭐, 저 역시 마찬가지였구요.;; 게다가 홈페이지라는게 대개 메뉴를 한 번 결정해버리면 나중에 변경하거나 추가하기가 좀 어렵거나 귀찮…죠;; 그래서 조금 하다가 중도 하차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역시 개인 홈페이지라도 명확한 컨셉을 가지고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 중의 하나가 이 컨셉의 결정과 메뉴 구성의 고민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완전히 무시해버릴 수는 없지만 상당히 포괄적인 내용들을 분류에 따라 적절하게 나누어 줄 수 있고, 그때 그때 필요한 분류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홈페이지보다 자유도가 높은 것 같네요. 게다가 블로그는 홈페이지보다 ‘소통’에 중점이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여기서도 해결되지 않는 고민은…이름 붙이기죠. 저는 네이밍 센스가 영 꽝이거든요. 저 iskra라는 핸들네임도 흔하디 흔한 것이고 블로그 부제도 그냥 iskra’s blog…;; 분류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도 상당히 어렵답니다. 글을 써놓고도 분류명을 결정 못해 못 올리는 경우까지…는 없습니다만…;; 홈페이지를 만들 때도 굉장히 깊이 있는 고민 끝에 ‘자유게시판’…^^;

블로그의 성격을 결정짓는 것은 역시 내용이긴 하지만 방문하면 가장 먼저, 그리고 쉽게 눈이 가는 것들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더군요. 뭐, 어찌보면 부차적인 문제이긴 하네요. (그래서 사소한 고민이지 않습니까…;;) 어쨌든 그런 이유로 요즘엔 우리말 사전을 비롯한 각종 사전을 뒤적이는 일이 잦아졌답니다. (별로 안 그래보이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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