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 툴즈에 혹해 블로그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아직 뭔가를 평가하기엔 이르지만 짧은 기간 동안 조금이나마 느낀 바를 기록해두려 합니다.
기왕 시작한 블로그를 무의미한 넋두리로 채워넣지 않기 위해서, 어느새 삶 깊숙이 파고든 인터넷을 좀 더 의미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입니다.

한 달 동안 60개 정도의 포스팅을 했습니다.
나름대로의 원칙을 가지고 – 이를테면 펌글은 되도록 올리지 않기, 혼자만 알아들을 수 있는 넋두리는 쓰지 않기 따위 – 글을 작성하려 했지만, 다시 읽어보면 지워버리고 싶은 것들도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의 문제는 아닙니다. 빨리 블로그에 내용을 채워넣고 싶은 욕심에 깊은 고민을 거치지 않고 올린 조야한 글, 써야 한다는 강박에 억지로 짜낸 듯한 글이 벌써부터 보이기 시작하네요.

그리고 조금씩 조회수에 신경쓰게 되어가는 것도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보아주는 것은 기분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비판과 조언을 들으려고 퍼블리싱을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과는 달리, 비판과 조언을 기대할만한 수준의 글을 올리지도 못하면서 조회수에만 지나치게 신경쓰게 될 때가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또 한 가지 느낀 것은 – 인터넷을 접하면서부터 계속 느껴온 것이지만 – 역시 온라인은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토대와 상부구조의 조응’과 마찬가지로 상호간의 영향을 몇 마디로 정리하는 것은 무리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에서의 한 달 동안 느낀 것을 표현하자면 실제 내 생활이 충실했을 때 블로그에 올라가는 글도 의미있고 풍부한 것이 된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제 기준에서는 그렇습니다.;;

특정한 목적을 갖고 있거나, 전문적인 내용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닌, 그저 이런 방식의 소통 행위에 끼어들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개인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 느낀 것들입니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시작하긴 했지만, 이 블로그란 것은 제게 많은 고민들을 던져주고 좋은 자극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언제까지가 될 지는 모르지만 할 수 있는 한 충실하게 해 나가고 싶습니다.

 

4 Responses to 블로그 한 달의 감상

  1. 하노아 님의 말:

    iskra 님의 블로그는 자주 들러서 기분좋게 [즐기고] 돌아갑니다. ^^
    [미디어]가 [개인]에게 줄 수 있는 행복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요. ^^ 그런 점에서, 정말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살면서 만나는 이런저런 현상들을 보면 그렇습니다. …. 정작 반성해야 할 사람들보다는, 진정으로 잘 꾸려가고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모습 말이죠.. …. 이스크라 님은 바로 후자에 해당하는 분이시군요. ^^

    오늘의 쓰신 글에도 감명을 받았습니다. ^^
    카테고리 첫번째의 이름만 보아도, 저와는 반대의 사상으로 살아가고 계시는 분입니다. 적어도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하지만 저는 그런 식의 이분법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 저는 이스크라 님의 글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또 생각하고, 저 자신을 연단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것이 바로 [소통]이겠지요.

    잡설이 길었습니다만, 결론은 이것입니다. ^^;;
    "이스크라 님의 블로깅은 매우 충실합니다."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D

  2. millefeuille 님의 말:

    확실히 한줄짜리 포스트나, 펌글only, 주제가 불확실한 넋두리 모음으로 가득찬 페이지들을 보면 그 페이지를 방문한 목적을 상실해 버릴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해보지만, 역시 생각이 부족해서인지 쉽지 않더군요 ;ㅁ;

  3. dk 님의 말:

    전, 한줄짜리 포스트를 써도 이상하지 않은게 블로그란 생각은 하는데요.

  4. iskra 님의 말:

    하노아// 아니 이런… 과찬을…;;
    millefeuille// 쉼없이 생각해야 할 문제네요. ^^
    dk// 물론 이상하진 않아요.;; 본인이 블로그를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고 만들어가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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