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을 달린다 – 비치 크루저

크루저라고 해서 배가 아닙니다. 분명히 자전거이지요.
해변을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비치 크루저는 미국에서는 국민 자전거로 사랑받고 있는 대중적인 모델이라고 합니다. 꼭 바다 근처에서만 타란 법은 없습니다. ^^

비치 크루저는 산악 자전거와 BMX의 시초가 되는 자전거라고 합니다. 튼튼한 프레임, 모래에 빠지지 않기 위한 큰 바퀴와 폭이 넓은 타이어, 코스타 브레이크 등을 갖추고 있어 해안의 모래 위에서 타기 좋게 만들어져 있는 비치 크루저를 개조하여 타기 시작한 것이 MTB와 BMX의 시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언뜻 보기에는 시장용 자전거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는데, 그만큼 대중적으로 익숙해진 디자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비치 크루져는 분명히 레저용 자전거이고 그에 걸맞는 구색을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생활용 자전거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낮은 안장과 넓게 휘어진 핸들바를 보면 알 수 있듯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타고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Chopper를 소개할 때 이야기한 Schwinn이라는 회사가 바로 비치 크루저를 만드는 대표적인 회사로 백 년에 달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포시엘에서 비치 크루저를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고전적인 비치 크루저의 디자인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삼십만 원 대.

자유 소프트웨어를 쓰자 – OpenOffice.org

십 년 쯤 되었을 겁니다. 운영체제를 리눅스로 바꿨던 적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바꾸려고 시도했지요. GNU니 뭐니 어디서 들은건 있어서…^^;; 누가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고 한글화된 배포판도 드물던 시절이라 영문판을 붙잡고 밤을 새워가며 파티션 나누고, 설치하고, 설정하고, X 윈도우 깔고 했습니다.

헌데 막상 그렇게 하고 나니 할 수 있는 일이 웹 서핑 정도밖에 없더군요. 그저 간단한 문서 작성을 하려 해도 여기저기서 방법을 찾아봐야 하니 너무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S에 길들여질대로 길들여진 게지요.;;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윈도우로 돌아왔지요. 물론 지금은 리눅스도 발전을 거듭하여 훨씬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 번 윈도우에 길들여진 이상 운영체제와 각종 응용 프로그램들까지 몽땅 바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뭐, 그래도 MS의 독점에 대한 문제의식과 정보 공유에 대한 관심은 버리지 않고 있어서 불여우도 쓰고 가끔이지만 이것 저것 찾아보고 시도해보고는 있습니다. 그러던 차에 진보네 블로그에서 “doc hwp 진보 문서양식?”이란 흥미로운 글을 발견했네요.(트랙백을 따라가면 불법 복제에 관한 레니님의 재미있는 의견 – 글의 전체적인 주제는 아니지만 – 과 FLOSS님의 반론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적재산권이란 개념 자체에 상당히 회의적이긴 하지만 상업 소프트웨어를 크랙하는 것이 저항적이라는 레니님의 의견에 동의하긴 힘들군요.)

“자유 소프트웨어를 써야 하는 까닭” 같은 것은 FLOSS님의 블로그와 연결된 트랙백, 답글을 보는게 더 좋겠고…;; 여기서는 제가 느낀 오픈오피스의 가장 큰 장점 두 가지만 언급하겠습니다.

첫째, 다른 오피스에서 작성한 문서와 거의 완벽히 호환된다.
스프레드 시트의 경우 MS Office XP에서 각종 함수와 수식을 적용하여 작성한 문서를 완벽하게 읽어오더군요. 아쉽게도 아직 hwp는 읽지 못합니다. ㅠㅠ

둘째, 윈도우에서 돌아간다.

물론 이 외에도 xml, pdf로 바로 저장할 수 있다든지, 인터페이스가 익숙하다든지, 기동이 가볍다든지, 장점은 수두룩합니다.

사실 서버를 운영하지도 않고 개발자도 아닌 저 같은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소스가 공개되어 있든 말든 표준을 잘 지키든 말든 별 상관없을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문제의식이 있다 하더라도 플랫폼을 바꾸는 것은 엄청난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가뜩이나 없는 시간 쪼개서 그나마 익숙해진 컴퓨터를 낯선 모습으로 둔갑시키고 다시 친해지라는 것은 웬만한 문제의식 가지고는 어렵지요. ^^;;

그런 의미에서 불여우나 오픈오피스 같이 윈도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유 소프트웨어는 정보 공유 운동의 취지에 보다 쉽게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윈도우와 리눅스 양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유 소프트웨어가 더 많이 소개되어 리눅스로 넘어갈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화성행궁 나들이

화성행궁 장용영 수위의식

금요일부터 일요일에 걸쳐 있던 일정이 갑작스레 토요일 아침 끝나는 바람에 시간이 널널해졌네요. 토요일 하루를 꼬박 뒹굴거리다 화창한 봄날 방구석에만 있는 것도 처량하단 생각이 들어 어디 갈 데 없나 인터넷을 뒤져봤습니다.

그러고보니 태어나서 고교 졸업까지 수원에서 살아왔으면서 수원성 한 번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단 생각이 들더군요. 찾아보니 화성행궁이 복원되어 주말마다 이런 저런 이벤트를 한다더군요. 마침 잘 됐다 싶어서 대충 씻고 카메라 챙겨들고 냉큼 나섰습니다.

 

화성행궁

1789년(정조 13년) 수원 팔달산 동쪽 기슭에 건립되었다. 평소에는 수원부 관아로 사용하다 임금이 행차하면 왕의 거처로 이용했다. 1794~1796년의 화성 축성 기간에 576칸 규모의 웅장한 규모로 증축되어 정조가 현륭원(사도세자의 능)에 참배할 때 묵어갔다. 우리나라 행궁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다웠지만 일제에 의해 사라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2003년에 1단계 복원이 완료되어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다.

 

주말에는 오후 2시부터 장용영수위의식, 3시부터 무예24기 시범을 합니다. 별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재미있더군요. 행궁 입장료는 천 원이지만 위의 두 행사는 앞마당에서 하기 때문에 행궁에 들어가지 않고도 볼 수 있어요.

장용영수위의식 »

장용영은 정조가 왕권 강화를 위해 설치하여 화성에 주둔시킨 친위부대라고 합니다.


화성행궁 장용영 수위의식 화성행궁 장용영 수위의식
화성행궁 장용영 수위의식 화성행궁 장용영 수위의식 
 

행사 출연자는 일반 시민의 신청을 받아 뽑는다고 하더군요. 모두 47명이라는데 신청하는 사람이 꽤 있나 보지요 자원 봉사? 아니면 공무원, 공익근무요원 차출?

화성행궁 장용영 수위의식

이 분은 무려 8대 정조대왕이시랍니다. ^^;;

화성행궁 장용영 수위의식

미리 신청하면 총도 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꼬마들에게까지 쏴보게 하는 건 좀...;;

 

여기부터는 무예24기 시범 행사 사진입니다.
정조 때 편찬한 무예도보통지의 24가지 무예를 시연하는데 아주 볼만합니다.
모든 무기가 날이 서 있는 실제 무기라고 하더군요.

무예 24기 시범

사실 짚단과는 별 관계 없는 동작...;;;

무예 24기 시범 무예 24기 시범

화려한 액션

무예 24기 시범

쌍칼 난무!!

 

행궁 안에 들어가서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복원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아서인지 정리되지 않은 듯 보이는 곳도 있지만 대체로 잘 꾸며 놓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건물 사진은 없습니다. 찍긴 찍었는데 제대로 건진게 없어서…;;

거중기?

신풍루(정문)를 지나면 나타나는 정체불명의 구조물 화성 축성에 이용했다는 거중기 같긴 한데...;;!!

화성행궁 전시물 화성행궁 전시물

이런 식으로 아기자기하게 해 놓았습니다.

화성행궁 전시물

인형을 정말 잘 만들었더군요. 진짜 사람이 앉아있는 줄 알았습니다.

 

주말에는 가족 나들이 행사를 하는데 프로그램이 꽤 다채롭습니다.
물론 유료입니다.;; 그래봤자 행사당 천 원, 이천 원이니 별 부담은 없습니다.
말 그대로 가족 나들이로 한 번 가볼만한 것 같아요.

환전소?

환전하는 아가씨들. 행궁 안에서는 엽전만 통용됩니다. 환율은 한 냥에 천 원.

화성행궁 장터
탁본 뜨기, 도자기 빚기, 의녀 체험(대장금 촬영지라더군요), 각종 사진 촬영 따위의 행사 참여가 가능합니다. 시간을 맞춰 가면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면서 행궁을 답사할 수도 있습니다.

날씨도 화창하고 옆에 있는 초등학교에는 꽃이 만발하니 가족끼리 연인끼리 나들이 온 사람들이 많이 눈이 띄더군요. 결혼도 안 했고 애인도 없는 저로서는 상당히 눈꼴신 광경이었지만…;;

효심 깊은 정조대왕이 아버님 묘를 참배하러 왔다 묵은 곳이라 하니, 나중에 어머님 한 번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뭐, 생각만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지만…;;

화성행궁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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