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바보로 아는 인터넷 쇼핑몰
사진을 찍기 시작한 지 1년 남짓, 그간 벼르던 물건들을 몰아서 사려고 마음먹고 조금이라도 싼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필름나라를 이용했는데, 여기는 배송이나 서비스가 좋긴 하지만 다른 곳보다 조금씩 비쌌거든요.
그래서 결정한 곳이 디씨아웃사이드라는 쇼핑몰이었습니다. 가격도 싸고 생판 처음 들어보는 곳도 아니어서 마음을 정하고 우선 몇 개를 주문했습니다. 나흘 뒤에 물건이 도착하더군요. 비교적 느린 배송이었지만 그러려니 하고 상자를 열었습니다.
주문한 것과 미묘하게 다른 물건들이 왔더군요. 고객 센터에 반품하겠노라 했더니 흔쾌히 받아주었습니다. 뭐, 반광택 용지를 광택 용지로 보낸 정도라 어쩌다 있는 배송 실수겠거니 했습니다. 반품도 쉽게 처리되었겠다, 다른 물건을 주문했습니다.
이틀 있다 전화가 오더니 재고가 없는 물품이 있다더군요.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지만 없는 물건을 어쩌겠습니까. “아, 그래요, 그럼 취소…”하고 대답하려는데 “카드 결제라서 부분 취소가 어려우니 다른 물건으로 주문하든지 적립금으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라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물건이 없으면 돈을 돌려줘야지…;
확 열이 받았지만 참았습니다. 어차피 주문할 물건도 남았고 기분이야 더럽지만 몇 푼이라도 싸게 사기 위해서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적립금을 보태서 마지막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사흘 뒤에 전화가 오더군요.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물건이라 재고가 없다고…; 기가 막혀서 그럼 없는 물건을 팔겠다고 한 거냐고 따졌더니 자기네는 수입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기에 따라 올린 것뿐이라고 발뺌하더군요.
됐으니까 돈 내놓으라고 주문 취소해 달라고 하고 곰곰이 생각하니 도저히 믿음이 가지 않았습니다. 수입사에 직접 메일로 문의했죠. 바로 답변이 왔습니다. “문의하신 상품은 재고가 있습니다. 바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주문하고 다음 날 받았습니다.
당장 디씨아웃사이드로 달려가서 확 뒤집어놓고 싶었지만 참기로 했습니다. 그래 봤자 고작 무성의한 사과 밖에 얻을 게 없을 테니 심력의 낭비지요. 그냥 거래를 끊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조금은 분했던지라 글이라도 써서 풀고 있는 겝니다. ^^;;
하여간 이번 일로 온라인 쇼핑몰은 보따리장사만도 못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조금 비싸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곳하고만 거래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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