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Book Pro, OS X 사용기 2: 문제점들

OS X도 사람이 만든 놈이니만큼 완벽함이나 엄청나게 놀라운 기능을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남들 잘 안 쓰는 특이한 놈을 쓰려면 이래저래 불편을 감수해야 하니 그 불편을 뛰어넘을 정도의 만족을 주긴 해야겠죠.
사실 맥북 프로를 받은지 얼마 되지 않은 지금은 새로운 것을 접한다는 기쁨이 식지 않아 냉정하게 바라보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되는 불만들은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거겠죠. 

  1. 끼워팔기는 애플이 한 수 위더라.

    사파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iLife ‘08 끼워팔기는 좀 심한 것 같습니다.
    iLife는 iPhoto, iMovie, GarageBand, iWeb, iDVD가 들어있는 어플리케이션 패키지입니다.
나름대로 유용한 기능도 있고, 가지고 놀기도 좋을 것 같지만 전 거의 쓸 일이 없습니다.
    이거 애플 스토어에서 89,000원에 팔고 있더군요.
맥북 프로 주문할 때 뺄 수 있는 옵션 정도는 제공해야 하는거 아닌지…….


  2. 호환성은 역시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더라.

    인터넷 뱅킹이야 애초부터 포기하고 있었지만 문서 호환이 되지 않는건 견디기 어렵네요.
    아직 문서 포맷에 대한 의식이 널리 퍼지지 않아서 그런지 어딜가나 hwp, hwp, hwp…….
    그건 그렇다 쳐도 맥용 MS Office와 윈도우즈용 MS Office 사이에도 완벽하게 호환이 안 되면 어쩌자는 건지…….
Open Document를 쓰려고 네오 오피스와 맥용 오픈 오피스를 써보니 느려 터진데다가 한글 지원도 완전하지 않네요.
레오파드의 기본 텍스트 편집기가 Open Document를 지원하긴 하지만 그냥 내용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고 편집을 하기에는 기능이 너무 부족하네요. iWork ‘08은 왜 Open Document를 지원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3. 어플리케이션 부족

    사용자가 적다 보니 정보도 부족하고 윈도우즈만큼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찾기 힘듭니다.
아예 없다는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좁다는거죠.
프리웨어 쪽은 더 찾기가 어려워서 쓸만하다 싶으면 상용인 경우가 많습니다.
뭐, 대부분의 경우 가격이 그리 비싸지는 않다는걸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요?

  4. 완성도의 문제

    발매 초기부터 디스플레이 불량이 문제되고 있습니다.
    제 맥북 프로도 증상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겠네요.
    OS X 역시 개선할 점이 남아있습니다.
    우선 한글 문제. 레오파드로 넘어오면서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프로그램에 따라 간혹 문제가 생길 때가 있습니다.
    게다가 운영체제 자체의 안정성도 좀 더 개선해야 할 것 같네요.
    일주일도 안 돼서 윈도우즈의 퍼런 화면에 해당하는 화면을 봤어요.
화면 위쪽에서부터 반투명한 블라인드가 스르륵 내려오더니 전원 버튼을 꾹 눌러주라는군요. ㅡㅡ;
    역시 맥은 시스템 오류도 멋지게……가 아니라, 그딴거 보길 기대한 적 없단 말이다!
뭐, 그 이후로는 없었고 윈도우즈보다야 낫다고 하지만 그 땐 좀 많이 실망했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매력적인 기계, 운영체제이긴 합니다.
사용할수록 그 기능의 강력함과 편리함에 새삼 놀라고 있습니다.
다만 애플이 사용자에게, 특히 한국의 사용자들에게 좀 더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MacBook Pro, OS X 사용기

맥북 프로를 쓴 지 두 주일이 지났습니다.
벌써 OS X에 거의 적응해서 가끔 윈도우즈를 쓰면 조금 헛갈릴 때도 있습니다.
적응력이 좋은건지 건망증이 심한건지….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윈도우즈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잘한 차이점이 있지만 대체로 윈도우즈보다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누구나 일주일 정도면 사용에 큰 지장이 없을 듯 합니다.
다만 제 경우 윈도우즈에서는 단축키를 많이 사용했는데 OS X의 단축키는 아직 전부 파악하고 적응하지 못했네요.

기본 어플리케이션이 윈도우즈에 비해 충실합니다.
윈도우즈의 Outlook Express와 주소록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지만 OS X의 Mail.app와 주소록은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기능 자체는 그리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훨씬 편리하다고 느껴지네요.
특히 미리보기는 거의 모든 형식의 문서와 그림을 열고, 그림의 경우 간단한 편집까지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작업 전환기인 익스포제와 대시보드, 기본 압축 프로그램도 윈도우즈에 비해 아주 충실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맥북 프로의 멀티 터치 트랙 패드 정말 좋더군요.
이미지 편집 작업이 아니라면 마우스보다 훨씬 편리합니다.
맥북 프로를 살 때 무선 마이티 마우스를 함께 샀는데 괜히 샀다 싶을 정도입니다.

키보드 역시 예상 밖으로 괜찮습니다.
원래 펜타그래프 키보드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맥북 프로 키보드는 그럭저럭 쓸만한 키감입니다.
예전에 펜타그래프 방식의 로지텍 무선 디노보를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보다 눌리는 느낌이 좀 더 부드럽고 키 피치도 살짝 높은 듯 하네요.

무선 랜의 성능도 상당히 좋습니다.
어디를 가도 윈도우즈 노트북으로는 잡아내지 못하는 무선 네트워크를 에어포트에서는 전부 잡아내더군요.
물론 잡아내기만 하고 실제 인터넷 접속은 잘 안 될 때도 꽤 있습니다만 윈도우즈 노트북으로는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하던 장소에서 느리게나마 접속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물론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컴퓨팅 환경이 윈도우즈 위주로 되어 있는 것도 있고, OS X와 맥북 프로 자체도 윈도우즈 못지 않은(?)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간만에 블로그에 글을 올리다보니 글을 길게 쓰지 못하겠네요. ^^;
문제점은 다음에 올리도록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