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11 2004
by ИСКРАin Bicycle Life, 자전거 여행
회의가 있어서 수원으로 전철을 타고 가다가 창 밖을 보니 날씨가 너무 좋더군요.
단풍이 물드는 계절임을 오늘에야 깨달았습니다.;;
시간이 좀 빠듯했지만 자전거를 타고 싶어서 충동적으로 전철에서 내렸습니다.
낙엽 쌓인 자전거 도로, 예쁘게 물든 가로수…
어릴적엔 가로수가 수양버들이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사악사악 버스 유리창에 스치는 소리를 좋아했지요.
언제부터인가 주변에서 수양버들 보기가 어려워진 것 같아요.
하지만 뭐, 이건 이것대로 좋군요. ^^;;
수원역부터 철길을 따라 수원시계까지는 신도시 비스무레한(?) 지역이라 자전거 도로도 그럭저럭 잘 정비되어 있고, 주변 조경도 그럴싸해서 기분좋게 자전거를 탈 수 있습니다. 자동차 소리가 좀 거슬리긴 하지만요… (오늘은 충동적인 라이딩이라 지도는 없습니다.;;)
회의가 끝나니 저녁 시간이 다 되었길래 식사를 하고 올라갈까 하다가, 이왕 수원까지 왔으니 효도 한 번 해볼 생각으로 어머님께 함께 식사를 하자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본가가 수원이거든요. 수원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수원을 벗어난 적이 거의 없었지만, 일단 떠나고 나니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인데도 발길이 뜸해집니다.
어머님껜 죄송스런 마음이 불쑥불쑥….저녁은 결국 어머님이 내셨습니다. ^^;;
밥만 먹고 올라가기 좀 그래서 미적미적 하다가 밤 늦게야 겨우 무거운 엉덩이를 떼고…
조금 피곤한 듯 해서 역까지만 자전거로 가서 전철을 탈 생각이었는데, 또 충동적으로 1번 국도를 따라 페달을 밟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출근은 어쩔거냐, 출근은? ㅡㅡ;;)
1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조명에 둘러싸인 창룡문이 나타납니다. 꽤나 그럴 듯해 보입니다.
예전에는 언덕 위에 판자집 비스무레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시야를 완전히 가리고 있어서 도로에선 창룡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랬던 것을 수원 화성 복원 사업을 한다고 싹 밀어버리고 공원을 조성해 놓았네요.
문화재 보호도 좋고, 경관도 좋아졌다만…
여기 살던 사람들은 그야말로 졸지에 철거민이 되었을텐데…보상이나 제대로 받았을지…;;
사실 어렸을 때에는 오른쪽 사진의 장소를 창룡문’터’로 생각했습니다. 개발을 위해 도로를 뚫느라 문화재를 가차없이 밀어버린 줄로만…;;
어릴 때부터 꽤나 삐딱한 아이였나 봅니다. ^^;;
수원 화성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 유산이니 어쩌니 해도 솔직히 제겐 그저 동네 놀이터 정도의 인식이 더 뿌리깊게 박혀 있어요. 그 문화적 가치가 재조명받기 시작할 때도 ‘왜들 저러나?’ 싶기도 했죠.;;
사실 대단하긴 한가 봅니다. 저 역시 늘 보던 이 곳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접하면 뭔가 새삼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죠. 언젠가 수원 화성 전체를 자전거로 답사해 보려는 마음도 있습니다.
잠시의 휴식 후 다시 출발…
1번 국도를 따라 수원을 벗어나려면 몇 가지 난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선 자전거 도로가 없습니다. 전용 도로는 고사하고 인도에 구획을 나눠 아스콘 포장해 놓은 곳도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있다는 곳이 보도블럭에 하얀 선 찍 그어놓은 정도…;;
별 수 없이 차도로 가야 하는데 특히 야간에는 차량들이 100km/h가 넘는 무시무시한(자전거 타는 사람에게는) 속도로 폭주합니다. 초심자는 차라리 인도로 가는 것이 낫고, 차도로 가더라도 후미등은 필수입니다.
또 한 가지 난관은 많은 ‘고개’입니다. 수원시계까지 평지가 거의 없습니다. 그렇게 난이도가 높은 곳은 아니지만 평소에 운동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죽음…;;
그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바로 수원시와 의왕시의 경계에 우뚝 솟은… 정조가 화성 행차에서 돌아갈 때 자꾸 자꾸 멈춰 돌아봤다는 지지대 고개입니다. 아무래도 지극한 효심 때문이라기 보다는 가마꾼들의 탈진이 진짜 이유라는 생각이…^^;;
그래도 예전 철티비로 오르던 때보단 훨씬 수월했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
지지대 고개 너머엔 시원스런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나게 페달을 돌리며 내려가다 속도계를 힐끗 보니 6으로 시작되는 두자리 숫자가…응? 6?
30cm 옆으로 자동차들이 폭주하는 차도에서…그것도 야간에…;; 삐끗하면 대형 사고…;;
그래도 브레이크는 없다. 오빠 달려~!! 꺄아악!! ㅡㅡ;;
제 정신이 아니었나 봅니다. 따라하지 맙시다. ^^;;
아무튼 어찌어찌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네요.
오늘 주행 거리 21.3km
주행 시간 1시간 30분
평균 속도 14.2km/h
01 11 2004
by ИСКРАin Bicycle Life, 자전거 여행
지난주에 이어 수도권 자전거 도로 완전 정복(?) 제2탄.
석수역에서 시작해 안양천 자전거 도로를 따라 이번에는 안양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번에는 카메라도 가지고…갔지만 신나게 달리다보니 사진은 거의 찍지 못했네요.
원래 카메라랑 별로 안 친해요. ^^;;
[#M_ 어디 가 보자! | 그만 됐다... |
오후 늦게 출발해서 약간 쌀쌀하긴 했지만 맑은 가을 하늘과 갈대밭을 바라보며 신나게 출발...
....했는데 3분도 못 가서 자전거 도로가 끝나 있는건 대체 무슨 경우람? ;;
허무해지는 마음을 다잡고 오솔길을 따라 가보니 작은 다리 하나가 나오더군요. 음...건너편에는 자전거 도로가 있을거야...라고 아무런 근거없는 추측을 하고 과감히 건너갔습니다.
자전거 도로는 커녕 크로스컨트리 코스가 나오더군요...;;
조금만 더 가면...하는 헛된 바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내 자전거는 MTB가 아니라 도로용이란 말이야!!
바퀴가 휠새라 조심 조심, 시속 5Km의 거의 걷는 듯한 속도로 한참을 가다가
처음 만나는 다리로 당장 도로 건너갔습니다.
역시 이 쪽은 간혹 끊어져 있긴 해도 시멘트 포장으로나마 자전거 도로가 나 있긴 하더군요.;;
그렇게 천천히 30분쯤 가니 안양천 지천인 학의천이 나옵니다.
학의천 자전거 도로는 공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포장 상태도 상당히 양호하고 중간 중간 쉼터도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발바닥 지압장도 몇 군데 있어요. 효과가 있으려나? ;;
다만 도로폭이 상당히 좁은 편이라서 신나게 달리다 보면 사고의 위험도 있을 것 같더군요.
주변 주택가에서 산책로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주말에는 상당히 복잡합니다. 당연히 속도를 내기는 무리...
학의천 자전거 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국도로 나가 언덕을 올라가면 바로 백운호수가 나옵니다. 주변에 고급(으로 보이는) 레스토랑과 80년대 스타들이 출연하는 라이브 하우스들이 있습니다. 허브를 판매하는 샾에는 젊은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네요.
해가 지면 주변 가게들의 휘황찬란한 조명으로 야경도 꽤나 볼만합니다. 정작 백운 호수에서는 사진 한 장 못 찍었어요.;;
호수 주변으로 자전거 도로가 따로 나 있지는 않지만 인도에 대체로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어 차도로 가지 않아도 일주할 수 있습니다. 경치 좋은 지점에서는 가로등 불빛 아래 돗자리 펴놓고 고기 구워 먹는 젊은이들도 꽤 있더군요.
한동안 경치를 구경하다가 날이 완전히 저물어서야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을 지도로 확인하지 않고 가서 좀 헤맸네요.;; _M#]
주행 거리 32km
주행 시간 2시간 30분
평균 속도 14.7km/h
(그 놈의 크로스컨트리 구간이 문제였어…;;)
다음에는 어딜 가볼까…^^
24 10 2004
by ИСКРАin Bicycle Life, 자전거 여행
간만에 마음 편히 늦잠을 자고 점심 무렵 일어났습니다.
날씨도 선선하니 자전거 타기 딱 좋은 날씨라 전부터 계획해 왔던 "수도권 자전거 도로 완전 정복"을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우선은 제일 가까운 안양천 자전거 도로로 나갔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집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가고 싶었지만, 거리도 상당하고 복잡한 도심을 통과해야 하는지라 1호선 석수역까지 전철로 이동해서 안양천으로 진입했습니다. 석수역에서 500m 정도로 아주 가깝습니다.
석수역 남쪽으로 안양시 박달동 부근까지, 강 건너편으로는 광명시 하안동 부근까지 자전거 도로가 이어져 있다고 들은 적이 있는 것도 같지만… 안 가봐서 모르겠네요.;;
중간 중간 시멘트 포장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정비를 하는지 도로 상태는 대체로 괜찮았습니다. 강변에 자라있는 갈대가 가을의 풍취를 더해주더군요. 안타깝게도 카메라를 가지고 나가지 않아 사진은 한 장도 찍지 못했어요. ㅡㅡ;;
일요일인데도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자전거는 별로 없고 조깅하러 나온 분들이나 인라인을 타는 가족들만 간혹 보이더군요. 서울로 들어서서야 조금식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안양천변 체육 시설에서 향우회, 동문회들의 가을 운동회가 한창이었습니다. 왠지 좀 부러웠습니다. 저는 향우회니 동문회니 단 한 번도 나가본 적도 없거든요. 뭐, 부르지도 않더라구요. 있긴 있는건지…;;
달리다보니 흥이 나서 계획에 없던 일이지만 여의도까지 가버렸습니다. 석수역에서 여의도까지 21.5km 여유있게 달려서 1시간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한강 자전거 도로는 여자도 많고넓고 정비도 잘 되어 있어서 자전거 탈 맛이 나더군요. 탠덤 자전거로 염장을 지르는 커플들이 많아 좀 그렇지만…ㅡㅡ;; 스트라이다나 리컴번트 자전거 같은 특이한 자전거도 한두 대 정도 눈에 띄더군요.
오늘의 주행 거리 52km, 주행 시간 2시간 50분.
다음엔 꼭 카메라를 가지고 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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