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ized P.3

오랜만에 자전거 소개글 하나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자전거 관련글을 올린게 2005년 5월의 일이었는데, 리퍼러를 살펴보니 여전히 자전거와 관계된 단어들이 많더군요. 검색 사이트를 통해 찾아오는 사람 중 10중 7, 8은 자전거 관련 정보를 찾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이 블로그에 그나마 쓸만한 내용이라고는 그것 밖에 없다는 걸까요? ㅡㅡ;

그동안 자전거 소개글을 올리지 못한 것은 – 사실 블로그 관리 자체를 거의 안 했지만;; – 자료를 찾고 정리할만한 여유가 없어서였습니다만, 별 것 아닌 글들이지만 관련 정보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꽤 있으니 앞으로 조금씩이라도 정리해 올릴 생각입니다.

 

오늘 소개할 자전거는 “내 마음 속의 자전거” 5권 5화 ‘아메리칸 태풍’에 나오는 Specialized P.3입니다.
MTB 중에서는 Cannondale Bad Boy와 함께 제 마음에 쏙 드는 모양새입니다.(캐논데일 배드 보이는 조만간 소개할 예정입니다.)

전통있는 자전거 제작사라서 그런지 변속 장치 부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품을 자사 제품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1

 
 

 

 

 

 

 
specialized P.3 2001specialized P.3 2008
왼쪽 사진: HIRO’S web Site (Motorcycle Movie & Photo etc.)
오른쪽 사진: 2008 Spcialized P.3 © 2008 Specialized Bicycle Components. All rights reserved.

 

오른쪽은 2008년형이고 왼쪽이 만화에 나온 2001년형 모델입니다.
사진을 보면 프레임이나 타이어가 꽤 두껍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로가 아닌 곳에서의 주행과 충격에 대응하려 한 것이죠. 제작사 사이트의 설명에는 dirt jumping, urban assault, freeriding을 위해 튼튼하게 만들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프리라이딩은 Out of Bounds라고도 하는데, 보통 정비된 코스가 아닌 거친 지형에서 즐기는 라이딩을 뜻합니다.
더트 점핑은 흙으로 된 둔덕을 이용한 점프를 즐기는 것이고, urban assault는 계단 같은 도시의 시설을 이용해 역동적인 라이딩을 즐기는 것을 말합니다.

Dirt Jumping (사진: Peter J Dean 저작자표시비영리사진 변경사용 금지일부 권리가 보호되어 있습니다)

Urban Assault (사진: Steven Wilke 저작자표시사진 변경사용 금지일부 권리가 보호되어 있습니다)

한 마디로 Specialized P.3는 다른 MTB와 마찬가지로 오프로드 사양이라는 것입니다.

당연한 결과

당연한 결과

“내 마음 속의 자전거”에서 미국에서 전학온 엘리자베스가 P.3를 타고 River One을 타는 나츠키와 깡통차기 경주를 해서 지게 되는데, 전개상 그런 것도 있지만 자전거만 비교해 봐도 당연한 결과입니다. P.3는 평지에서의 속도를 중시한 자전거가 아니니까요.

많은 분들이 막연하게 ‘MTB는 빠른 자전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MTB는 말 그대로 Mountain Bike, 산악 자전거입니다. ‘도로에서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한’ 자전거가 아니지요.

아스팔트 도로에서 MTB를 타고 속도를 내면 바퀴에서 ‘윙~’ 소리가 나는 것을 듣게 됩니다. 그런 소리가 나는 것은, 기분으로는 엄청 빨리 달려서 그러는 것 같지만, 사실은 흙바닥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MTB 타이어의 요철이 아스팔트에서는 필요 이상의 마찰을 일으키면서 속도를 내기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도로에서 속도를 내기 좋은 자전거는 우리가 보통 사이클, 로드레이서라고 하는 도로용 자전거입니다. 포장 도로에서는 오히려 미니벨로가 MTB보다 빠른 경우도 있습니다.

뭐, 결국 자전거는 용도에 맞게 선택해서 타는 것이 좋다는 얘기였습니다. ^^;

  1. 자전거 제작사에서는 사실 프레임만 자체 제작하고 다른 부품들은 모두 Shimano나 SRAM 같은 부품 제작사의 제품을 가져다 완제품으로 구성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

해변을 달린다 – 비치 크루저

크루저라고 해서 배가 아닙니다. 분명히 자전거이지요.
해변을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비치 크루저는 미국에서는 국민 자전거로 사랑받고 있는 대중적인 모델이라고 합니다. 꼭 바다 근처에서만 타란 법은 없습니다. ^^

비치 크루저는 산악 자전거와 BMX의 시초가 되는 자전거라고 합니다. 튼튼한 프레임, 모래에 빠지지 않기 위한 큰 바퀴와 폭이 넓은 타이어, 코스타 브레이크 등을 갖추고 있어 해안의 모래 위에서 타기 좋게 만들어져 있는 비치 크루저를 개조하여 타기 시작한 것이 MTB와 BMX의 시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언뜻 보기에는 시장용 자전거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는데, 그만큼 대중적으로 익숙해진 디자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비치 크루져는 분명히 레저용 자전거이고 그에 걸맞는 구색을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생활용 자전거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낮은 안장과 넓게 휘어진 핸들바를 보면 알 수 있듯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타고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Chopper를 소개할 때 이야기한 Schwinn이라는 회사가 바로 비치 크루저를 만드는 대표적인 회사로 백 년에 달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포시엘에서 비치 크루저를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고전적인 비치 크루저의 디자인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삼십만 원 대.

Raleigh Chopper

오랜만에 소개할 자전거는 내 마음 속의 자전거 3권 6화 여름의 잔상에 나오는 Chopper입니다. 1970년에 처음 판매되어 1980년에 생산 종료되었지만 영미권의 일부 사용자에게는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Raleigh사에서는 2004년 새 모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새 모델인 MK 3는 긴 안장과 특징적인 핸들바, 앞뒤 휠의 크기, 변속 레버의 위치 따위의 이전 모델의 특징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복고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 디자인으로 사진으로 보면 번쩍번쩍해 보이는군요.

사실 Chopper라는 자전거는 주로 십대 초반 정도를 대상으로 한 디자인으로 보입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성인용 자전거로 익숙한 모양은 아니지요. 때문에 어른이 타기엔 좀 모양이 우스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미권의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Chopper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의 밑바탕에는 1970년대에 대한 향수가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Chopper라고 하는 것이 단순히 자전거 이름이 아니라 그 때의 추억을 자극하는 하나의 문화적 상징이라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긴 서구인들이 그냥 이런 디자인을 좋아하는 걸지도…;;

데니스 호퍼 감독, 주연의 Easy Rider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에 대해서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기는 하지만 어쨌든 1970년대를 전후한 미국 젊은이들의 문화를 표현하고 있다고들 합니다.
이 영화 주인공이 타고 다니는 모터사이클이 바로 Harley Davidson Chopper입니다. 일명 벌 서면서 타는 오토바이지요.;;

여기서 보듯 원래 Chopper라는 것은 모터사이클 디자인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1960년대 즈음해서 나타난 모터사이클 디자인의 뚜렷한 경향 – 폭이 좁고 긴 시트, “ape hanger”라고 불리는 특징적인 핸들바, 뒤 흙받이 반을 자르는 것 따위 – 을 일컫는 것이 바로 Chopper입니다.

이런 디자인을 자전거에 최초로 도입한 것은 Schwinn사의 Sting-Ray입니다. 1963년 제작되어 1968년에는 미국 자전거 시장의 70%를 점유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이후 Schwinn사는 Krate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Chopper 스타일 자전거의 인기를 이어갑니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Raleigh에서 발표한 것이 말 그대로 Chopper라는 이름을 가진 자전거입니다.

“내 마음 속의 자전거”에 나오는 것도 사실 Schwinn사의 Orange Krate입니다.(솔직히 Raleigh Chopper보다는 Krate 시리즈가 좀 있어 보이지요.)
아래 사진은 색상만 다른 Apple Krate입니다. 완벽한 상태의 오리지널 Krate는 이천 달러 이상을 홋가한다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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