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팥(danpod), Podcast라는 이름을 쓰려면 Podcast를 제공하라

Posted by ИСКРА on September 24, 2008 at 1:28 am.

얼마전 단팥이 유료화되었다.

단팥이라는 서비스가 생긴지는 몇 년 전으로 기억한다. 그동안 KBS의 라디오 프로그램 일부를 팟캐스팅으로 제공하다가 SBS를 제외한 공중파 방송사의 TV 프로그램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로 확대 개편되었다.

단팥 플레이어라는 전용 플레이어를 통해 프로그램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라디오 프로그램의 경우 무료로 RSS 형식의 팟캐스팅으로 제공되었다. 홈페이지에 팟캐스트 주소를 안내하진 않았지만 단팥 플레이어에 RSS 주소가 노출되어 있어 iTunes와 같은 팟캐스트를 지원하는 플레이어로 구독할 수 있어 꽤 많은 사람들이 즐겨 들었다. 특히 난청 지역에 사는 사람에게는 부족하나마 유용한 서비스였다.

 

단팥 로고

단팥 로고

 

하지만 얼마 전 유료화를 전후하여 팟캐스트 업데이트가 끊기는가 싶더니, RSS로는 목록만 업데이트되고 파일은 다운로드되지 않았다.
무슨 일인가 하고 홈페이지를 찾아가 보니 준비가 부족한 상태로 유료 서비스를 시작하는 곳의 전형적인 혼란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재미있는건 불만을 토로하는 글 모두가 무료로 제공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이란 사실이다.)

단팥 로고

단팥 게시판: 블로그 이전 과정에서 이미지 데이터가 날아가버려서 다시 화면 갈무리를 하려 단팥 게시판에 갔더니 이용자들의 불만과 비판글을 모두 지워버리고 한 페이지가 채 못 되는 게시물만 남겨놨다. 2008.12.8

유료화를 하면서 라디오 방송 파일을 RSS로 내보내지 않고 자사의 단팥 플레이어로만 받아볼 수 있게 방식을 바꾼 듯 한데, 단팥 플레이어로도 다운로드가 잘 되지 않거나 속도가 엄청나게 느린 모양이다. 위 그림에서 보이듯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게 일주일이 다 되도록 개선이 되질 않고 있다.

사실 이런 류의 혼란상이야 여기저기서 많이 봐 왔던 거고,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 뿐 다른 DRM 기반 컨텐츠 판매 업체와 딱히 다를 것이 없는 유료 서비스는 내 관심사가 아니다.

다른 좋은 팟캐스트들이 있는데다 2007년 11월부터 관악산에서 FM을 송출하기 시작한 후로는 난청 지역 주민 신세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솔직히 그리 큰 아쉬움은 아니지만, 그간 RSS로 제공해 오던 라디오 프로그램을 단팥 플레이어를 설치하지 않고는 - 게다가 정상적인 속도를 위해 돈을 내지 않으면 - 다운로드할 수 없도록 했다는 것은 다는 것은 참……거시기하다.;;

결국 단팥에서 자사가 제공하는 - 지금 상황으로는 제공하는 척 하고 있는 - 라디오 프로그램 다운로드 서비스를 왜 아직 Podcast라고 당당히 써붙여 놓은 것이 상당히 눈에 거슬린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거다.

내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팟캐스트는 RSS 2.0 XML 또는 RDF XML 형식으로 이를 지원하는 플레이어에서는 제한 없이 구독할 수 있도록 배포하는 것을 뜻한다. 현재 단팥의 방식대로 특정 프로그램에서만 구독할 수 있도록 폐쇄적으로 배포하는 형태는 팟캐스트라고 할 수 없다. (자기네는 팟캐스트가 아니라 ‘팥’캐스트니까 상관없다고 하진 않겠지. ㅡㅡ;;)

무료 라디오 프로그램 제공이란 것으로 단팥 플레이어를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싶은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팟캐스트란 이름을 내걸었으면 팟캐스트를 해야 할 것 아닌가.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