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삼각형 – STRIDA

단순하지만 독특한 디자인의 자전거 STRIDA입니다. “내 마음 속의 자전거” 3권 5화 ‘삼각형의 유혹’에 등장하지요. 우리나라에도 정식 수입된지 꽤 되어서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Kevlar Belt Drive


동력 전달 장치는 기존의 체인 방식이 아니라 케블라1 벨트 드라이브를 사용해서 체인을 닦아주고 윤활유를 뿌리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허브 브레이크2를 사용하여 고장을 줄이고, 케이블이 프레임 안쪽으로 연결되어 아주 깔끔합니다.
하지만 스트라이다의 매력은 역시 이런 자세한 제원보다 타고 다니면 주위의 시선을 확 끄는 개성적인 디자인이겠지요.

상당히 간편하게 접을 수 있는 편인데, 접었을 때 크기는 100×40cm입니다. 초기 모델인 MK1은 접었을 때 소켓으로 고정시키는 방식이었고, MK2부터는 강력한 자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STRIDA MK1 - 전체적으로 검은색, 왠지 강해보인다.;;

STRIDA MK1 - 전체적으로 검은색, 왠지 강해보인다.;;

이렇게 굴리고 다닌다.

이렇게 굴리고 다닌다.

 

단순한 외관에 비해 의외로 무게가 10kg 정도나 되어서 전용 가방이 있지만 오래 들고 다니기는 좀 무리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접힌 상태에서도 바퀴로 굴릴 수 있으니 가방에 넣지 않는 것이 오히려 편리할 것 같습니다.

휠사이즈는 16인치인데 MK2까지는 보통 쓰는 스포크 휠이 아니라 몰딩으로 찍어낸 휠이었습니다. 스포크 휠처럼 귀찮은 조정을 하지 않아서 좋긴 하지만 바퀴가 꾸불텅거리는 것이 보일 때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타고 다니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기존의 휠과 새로 나온 알로이 휠

기존의 휠과 새로 나온 알로이 휠

하지만 역시 스포크 휠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지 최근에 알로이 휠 제품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매력적이긴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스트라이다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자전거입니다. 단순한 차체에 비해 무겁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힐 수 있고, 변속기가 없어서 언덕길에선 굉장히 힘이 듭니다.안장 높이를 조절하려면 핸들과의 간격이 너무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문제도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구조상 무게 중심이 지나치게 뒤쪽으로 쏠려 있어서 불안정하고 핸들 조작이 어렵습니다. 좀 과장을 보태자면 경사가 있는 언덕을 오를 때 페달을 힘주어 밟으면 뒤로 휘꺼덕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속도를 내기는 더욱 무리지요.

그런 주제에 짐받이가 뒤쪽에 달려 있는 것이 문제를 가중시킵니다. 그렇다고 앞쪽에 바구니 같은 것을 달아 무게 중심을 맞추기도 힘듭니다. 핸들이 돌아가면 바구니도 돌아가는 구조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달기도 어렵거니와 달았다고 해도 핸들 조작이 더욱 불안정해져 버립니다.

그러나 이런 단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스트라이다의 매력을 깎아내릴 수는 없습니다. 발상을 전환하면 오히려 이런 단점으로 인해 더욱 여유롭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전거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그 정도 단점은 훌쩍 뛰어넘을 수 있겠지요.

아래의 사진들은 그렇게도 달기 어려운 프론트 패니어를 손수 제작하여 장착한 스트라이다입니다. 궁리에 궁리를 거듭한 끝에 위에서 말한 단점들을 극복하는 방법들을 생각해내고 성공시켰습니다. 정말 자전거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지지 않나요?


핸들의 움직임에 따라 바구니가 돌아가는 것을 막도록 고안되었다.

핸들의 움직임에 따라 바구니가 돌아가는 것을 막도록 고안되었다.



  1. 듀폰사에서 생산하는 인조 섬유. 방탄 조끼의 소재로 널리 알려져 있다. []
  2. 자전거 바퀴의 회전축 부품인 허브에 브레이크를 내장한 방식. 고장은 적지만 수리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